윤지웅, 을지로 심포니(공장과 매미 소리의 향연), 소리설치, 2020
Yoon Jiwoong, Euljiro Symphony(The feast of Factory and Cicada Sound), Sound Installation, 2020
윤지웅은 회화, 설치, 영상, 무용, 퍼포먼스 등 변화무쌍하고 실험적인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뉴욕, 베를린, 서울의 길거리와 갤러리에서 10000일 기념행사(2007), 작업실:1995-2010(2010), 멈춰라! 생각하라!(2013), AEOO(2014), 주제없는(2016), G의 인스타그램쇼(2019), 변형하는 선들(2019) 등 다수의 전시를 개최했다.
2011년에는 해인사 팔만대장경 1000년 기념 행사인 ‘해인 아트 프로젝트’의 본부장으로 2년 여간 해인사에 머물기도 했으며, 그 후 2년간은 독일 복합문화공간 ‘PLATOON KUNSTHALLE Seoul’에서 큐레이터이자 작가로 활동했다. 인생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보는 그의 ‘rAWrAW PROJECT’는 현재 진행 중이며, 장르와 장르 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멀티 크리에이터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윤지웅은 산림동 일대 좁은 골목과 철물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소리에 집중해 재개발을 앞두고 언젠가는 사라져버릴 을지로만의 소리를 아카이빙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그는 철을 가는 그라인딩 소리가 마치 한여름 매미 소리와 흡사하다고 여겨 각 소리를 기록한 사운드 설치작품을 완성했다.
밤에 듣게 되는 낮의 공장 소리는 시간의 재배치를 통해 착각을 일으키며, 자연과 대조되어 산업지역에서 듣는 매미 소리는 공간의 착각을 일으킨다. 두 소리가 겹쳐지는 지점에서 듣는 소리는 꿈같은 한 편의 교향곡으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