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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Festival

RE–을지로판타지아 : 낮과 밤

RE–EULJIROFANTASIA : AFTERNOON AND NIGHT AND SWITCH

EULJIRO
FANTASIA

2019. 10. 12
2020. 10. 17
2021. 11. 29

서울의 중심지역을 지나다 보면 수많은 건물이 세워지고 철거되는 개발 과정 속에서도 지역의 중심을 유지하고 있는 대로를 하나 만나게 된다. 바로 원도심의 ‘을지로’이다. 서울 시청에서부터 축을 잇고 있는 이 대로는 6.25 이후 한국 근대화의 역사를 이끈 산업단지의 주요 현장이다. 또한 을지로를 따라 빼곡히 들어선 오래된 자재상들은 현대식 고층빌딩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조명, 타일도기, 공구, 미싱 등 도심 산업 특화거리로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을지로 3가와 4가 사이 골목에는 또 다른 모습의 을지로가 있다. 이 골목은 산림동 일대를 이루는 ‘조각 특화 구역’으로 철공소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골목에 들어서면 초입부터 이곳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금속이 갈리고 깎이는 예리한 소리가 도처에서 쏟아진다. 이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지만 곧이어 들이닥치는 오토바이와 행인들의 오고 감에 이리저리 휩쓸리다 보면 다시 미로처럼 엮여 있는 좁은 골목들을 마주하게 된다. 자칫하면 길을 잃기에 제격인 이 복잡하고 좁은 골목은 1950년대에는 전쟁 실향민들의 무허가 판잣집이 모여 있던 임시 거주지였다. 이후 생존을 위한 노동의 공간으로 변모하였고, 1960~70년대 금형 산업의 전성기를 누리며 지금의 ‘철의 골목’이 형성된 것이다. 대낮의 불꽃들이 잦아들고 골목에 어둠이 내리면 철공소 셔터도 내려진다. 그리고 골목 여기저기 조명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면서 이곳은 ‘힙지로’로 대 변신한다. 이 골목 특유의 낡음과 새로운 문화가 만나면서 까페와 펍, 복합문화공간들이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젊은이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이제 2021년의 을지로는 낮과 밤을 기준으로 노동과 일상의 도심 공간과 ‘힙지로’가 섞이며 새로운 경험이 부여되는 하나의 무대이자 환상적인 공간으로 변모한다.

큐레이터 : 김현지

DAY AND NIGHT,
SWITCH

2021. 11. 29 - 2022. 02. 13 RE-을지로판타지아는 2020을지로판타지아 축제의 예술작품과 현장의 열기를 온라인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3D맵핑을 활용한 가상을지로전, 미디어아트 작품, 판타지아 스테이지, 을지산수 등 4가지 파트로 구성하여 선보이고 있다.
낮과 밤의 차이에 따라 형형색색 바뀌는 을지로의 모습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이야기들을 바라본다.

AKP™ (WEBSITE) [MAKING VIDEO] THE VIDEO AND WEBSITE ARE FORM AKP™ © 2021

가상 을지로전

메타버스로 만나보는 가상을지로전은 을지로의 현실세계를 본따 만들어졌다. 판타지아라는 꿈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을지로판타지아 처럼 실제로 존재하지만 실제가 없는 공간 속에서 을지로의 현실을 고민한다.

1 / 4 가상을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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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아 미디어아트

골목 특유의 낡은 분위기 속에서 작가들은 그들의 환상을 시각화 한다. 때로는 엉뚱하고, 때로는 자유롭고, 몽환적인 그들의 상상이 펼쳐진다.

2 / 4 판타지아 미디어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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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아 스테이지

산림동 골목의 정취는 을지로가 가진 분위기에 몰입하게한다. 음악가들은 을지로가 가진 시각, 청각, 촉각 등 느낀 모든 감각을 노래로 표현한다.

3 / 4 판타지아 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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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산수

후기 산업사회의 특징은, 도시가 공동화되는 것이다. '을지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공동화 되었다. 이것이 만들어낸 도시는 무드는 '뉴트로'라는 말로 치부해 버리기엔 '한여름 밤'의 꿈처럼 몽환적이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인지, 변화를 거부하는 것인지 모를 도시의 모습은 다소 디스토피아적이다.

4 / 4 을지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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