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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덮는 심미적인 예술행위의 의미를 말하려면 어렵다. 그럼에도 이 오래된 도시를 작품으로 덮는 행위자체는 매우 낭만적인 일이다. 작품과 작품간에 뚜렷한 내러티브가 있거나 분명한 메세지를 내포하고 있지 않아 되려 불안정하고 무기력한 이 도시가 변화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담는다. 정체를 알 수 없게 숨어있던 도시의 단면을 발견하는 기쁨은 이 오래된 도시에 대한 실험이자 기대이다.
유형주는 개인적, 사회적 제반 상황들에서 개인에게, 나아가 대중과 약자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그로 인한 무기력에 대해 끊임없이 싸워가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기 위해 붓을 든다. 유년 시절 흔한 ‘수컷들의 힘 싸움’에서 밀렸던 자신이 그 힘의 논리에 대해 취해왔던 생존방식, 머리가 굵고 나서 매체를 통해 접했던 피로 물든 혁명과 투쟁의 아픈 역사들, 나아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로 사회에 대해 가질 수 밖에 없는 분노와 무기력이라는 양가적 감정이 그의 캔버스에 강렬한 색채와 거친 표현으로 담긴다.
때로,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 수 있는 어떤 힘이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나 혹은 우리는 억울하고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표현조차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 남자 아이들 사이에 파워게임에서 도태되었던 나는 물리적인 힘 대신에 시각적인 힘을 원했다. 사회 수업 시간에 보았던 그 비디오들 광주민주화운동, 4・19 혁명, 6월 항쟁 등의 영상들은 내게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그 시절의 나는 그 영상들을 보면서 내가 어떻게 견뎌야 할지 고민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약자들은 늘 어떤 힘에 대항한다. 나는 그 힘을 표현하고 싶은 갈증을 느껴왔다. 그것이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무기력을 극복하려는 힘.
밤을 지나는 시간은 오롯이 나만의 것이었다.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침묵과 사색의 시간. 날을 마무리하며 하나 둘 떠오르는 기억들. 나에게 있어서 기록은 항상 중요한 일이다. 주관적 기록을 통해 새로이 해석되고 변형되는 이미지들을 나타낸다.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을 쌓아가려 한다.
타고 있는 불꽃을 보고 있으면 여러 생각에 잠기게 된다. 타오르는 순간부터 꺼져서 없어지는 순간까지, 그 사이에 많은 감정들이 뒤섞여 있는 것 같이 보인다. 그 순간들의 어디쯤 와있는 것일까. 우리의 시간은 마치 타오르는 불꽃처럼.
1986년생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
가상환경에서 이미지가 소비되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나는 스스로를 인터넷 가상환경과 현실의 쏟아지는 이미지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얇은 사람’이라고 칭해왔다. 그것이 ‘먹지’를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게 들어온(input)된 자료들과 다시 재생산/재배치 되어 나가는(output) 생산물들 사이에‘나’라는 사람이 아주 얇은 ‘먹지’처럼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가상에서 수집된 자료는 다시 무작위의 편집과 재조합의 과정을 거쳐 다른 자료로서 재탄생된다. 나는 이렇게 생산된 이야기/이미지를 Daily fiction이라 명명하고, 매일매일 가상환경(SNS, 홈페이지등)에 업로드 한다. 대중들은 SNS를 통해 전해지는 그림을 퍼나르고 자르고 붙이며 또 다른 자료로서 이를 소비한다. 이 과정에서 나는 자료를 편집하고 내보내는 중간 프로그램으로서 존재한다. 이미지/이야기가 내 손을 떠난 이후에 다른 사람의 개입을 늘 허용하고 있고, 그 개입으로 그림은 다시 새로운 자료가 되어 가상환경을 부유한다.
이진아는 생산과 효율을 강조하는 사회, 그 속에 존재하는 관찰자, 무명인, 누군가의 직원이라는 불특정한 주체의 이면을 시각화하고 있다. 근 4년간 작가 본인이 실제로 체험한 산업현장에서 관찰되는 인물과 사물, 풍경을재로 삼으며 타인의 정서, 시간의 정서들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비과학적인 질료들을 포함하는 인상을 그려내고 있다. 2011년 서교예술실험센터, 금산갤러리의 당해 신진작가에 선정되었으며 2016년의 사이아트갤러리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갤러리가비, 갤러리스페이스앤에서 개인전과 그 밖에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대부분은 타지에서 몇 년간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이며 인사 명부를 관리하는 나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단지 양질의 생산품을 배출해야 한다는 미명아래 국적과 나이로 분류되어 존재하는 항목의 일부였다. 현장에는 창이 없어 새어나오는 빛이 없는 대신 24시간 가동되는 눈부신 인공조명과 기계음이 있었고 반복되는 노동자의 몸짓 속에서 모호해진 낮과 밤의 경계가 있었다. 작품 속에 담긴 ‘새벽’의 이미지는 그들이 만들어낸생산품목의 질과 양이 아닌 매일 다른 순간으로, 영속적일 수 없는 생동한 움직임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김무무는 인터넷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을 즉흥적으로 변형하는 과정을 통해, 사진과 자신 사이에 또 하나의 가상공간을 형성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다양한 소재를 관찰하며 내면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가상의 공간은 무한히 확장하며 관람객은 관찰을 통해 이 공간에 초대되어 자신의 내러티브를 가지게 된다. 2018 RAW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2019 아트스페이스 휴 갤러리에서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핑크맨3]
한 인물의 두가지 다른 표현이다. 이 인물은 한 사람이지만 동시에, 각각 다른 표현의 기록은 이 인물을 두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관찰자와 삼각관계를 이룬다. 한 인물에게서 이중적인 감정을 느끼는 경우의 관계와 구조에 대한 상상이다. Anima라는 작품의 아이디어가 되었다.
[핑크맨12]
시기와 맥락이 전혀 다른 인물을 동시에 어떤 공간에 데려다 놓으면 어떤관계를 상상하게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실험적 드로잉이다.
[People get up and drive your funky soul]
걸리버 여행기를 모티브로 한 드로잉이다.
주로 본질적인 것에 대한 궁금증이 가득하다. 윤리와 관습, 악의 기준 같은 것들을 과학의 선상에 놓고 바라보길 좋아한다. 인간이 떨쳐낼 수 없는 폭력, 차별, 오해, 소유욕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어쩌면 인간을 초월한 무언가가 있다고 믿고 그것을 쫒는지도 모르겠다.
물 속 에서의 수영이 아닌, 내면으로의 수영이다. 우리는 짐승과 인간을 나누는 선을 두고 끝나지 않는 갈등을 겪는다. 늦잠 자는 것 부터 폭력을 동반한 소유욕 까지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태초 부터 쌓아온 유전자의 윤리에 저항한다. 우리가 짐승이 아닌 '스스로 규정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일에서 발생하는 모든 스트레스와 고통이 어떤 방향으로 가게 해야 하는가를 말하고 싶다. 어쩌면 우리가 겪는 사소하거나 심각한 고통과 스트레스는 우리를 구성하는 유전자와 같이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이자 '나' 이지 않을까.
배정윤은(1990년생)은 자신의 일상에서 마주하는 경험과 그 안에서 발생하는 물음들을 다양한 상상과 비유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고 이를 그만의 유쾌한 시각언어로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서술적으로 나열하여 보여준다. 2020년 개인전 [Prologue](별관(outhouse.seoul), 서울, 2020 )와 2015년 수상작가전 [빗금의 풍경](성남아트센터 큐브 미술관, 경기도, 2015)을 비롯해 [사유의 틀](한국 미술관, 경기도, 2017), [미지, 결계, 그녀](신한갤러리, 서울, 2015> 등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이 작품은 평범했던 일상이 예상치 못한 상황을 통해 변화되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Prologue]시리즈 작업 중 하나로 이는 특정 인물을 지켜보며 마주한 ‘존재’라는 오래되고 당연한 물음에 대해 작가가 겪었던 사건을 시각적으로 서술한 작업이다.
신가혜는 생성과 소멸을 장면화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당장이라도 사라져 없어질 것들, 혹은 비슷한 성격을 가진 다른 것의 탄생을 지켜보며 도시의 강제적 생성과 소멸을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캔버스 위에 즉발적인 움직임들로 나타내어 지고 있으며 하나의 장면을 가진 이미지로 구성되어진다.
2018 생체실험실2018:___의 쇼윈도우,________., (룬트갤러리&인디아트홀 공 별관(공도사))을 시작으로 2019년 고독한밤, 찾아온 당신에게 - 문화도시리빙랩 술술 프로젝트, 문래예술종합지원센터, 그림스마스, 불나방에 참여한 바 있다.
우리는 주변에서 생성과 소멸을 끊임없이 겪는다. 내가 서 있는 이 곳은 영원하지 않을 것이며, 언젠가 사라지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새로운 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 강제적 폭력성은 반복되는 생성과 소멸을 운명처럼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한다. 생성과 소멸이 반복하는 장소성은 마치 알고 있었던 것들이 알 수 없는 것이 되고, 익숙한 것들이 낯설어지는 순간들과 같다. -앞의 두 문장은 앞 뒤가 바뀌어도 무관하다- 이런 상황들은 끊임없는 혼란의 상태를 엮어낸다. 나는 이러한 장소성에 착안하여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실제와 허구가 가미된 스토리라인을 중심으로 구상을 한다. [바람은 불기만 하고]는 실제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재개발을 반대하는 붉은 깃발과 본인이 만들어낸 제스처나 형테가 사라진 인물들이 배치되어 있다. [혼란스러운 사람들]은 양가적 감정으로 인하여 혼란스러운 사람들. 그들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불안을 보여주고자 한다.
김무무는 인터넷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을 즉흥적으로 변형하는 과정을 통해, 사진과 자신 사이에 또 하나의 가상공간을 형성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다양한 소재를 관찰하며 내면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가상의 공간은 무한히 확장하며 관람객은 관찰을 통해 이 공간에 초대되어 자신의 내러티브를 가지게 된다. 2018 RAW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2019 아트스페이스 휴 갤러리에서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핑크맨3]
한 인물의 두가지 다른 표현이다. 이 인물은 한 사람이지만 동시에, 각각 다른 표현의 기록은 이 인물을 두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관찰자와 삼각관계를 이룬다. 한 인물에게서 이중적인 감정을 느끼는 경우의 관계와 구조에 대한 상상이다. Anima라는 작품의 아이디어가 되었다.
[핑크맨12]
시기와 맥락이 전혀 다른 인물을 동시에 어떤 공간에 데려다 놓으면 어떤관계를 상상하게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실험적 드로잉이다.
[People get up and drive your funky soul]
걸리버 여행기를 모티브로 한 드로잉이다.
정수정은 우리 주변의 자연과 이 세상 안에서 과학적 논리로 설명이 불가능한 미스테리한 사건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상상을 통해 장면을 만들고 그림으로 옮긴다. 일상에서 느끼는 생명력과 생명력이 가득한 자연 속에서 함께 영유해가는 삶과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화면 속 이미지를 확장해 나간다. 2018년 합정동에 위치한 레인보우큐브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 킵인터치, OCI 미술관, A.Round, 의외의 조합, 갤러리밈 등 다수의 개인전,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2020년 OCI Young Creatives 에 선정되었다.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쉬(Hieronymus Bosch)의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을 보고 영감을 받아 제작한 5단화이다. 자연 속에서 무질서하게 본능적으로 행동을 하는 정령들은 실존하는 특정 대상이 아닌 힘과 긴장의 형상으로서 회화 속 자연을 통제하고 사건을 일으키며 배회한다.
이들은 대단한 신과 영웅들의 활약 가운데 등장하여 이야기를 엉뚱하고 다채롭게 만들며 가끔 짓궂은 장난으로 결말을 뒤바꾸기도 한다.
희극적 상황이 결과적으로 비극이 될 수도 있는 긴장의 상황에서 본능적인 이들의 번쩍이는 장난을 회화의 한 장면으로 옮긴다. 정수정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소외되고 익숙해진 것의 지위에 대해 생각하며 이를 회화에 담아 다른 위치에 올려놓는 실험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배정윤 의문의 편지, oil on canvas, 116.8x91.0cm, 2020
파블로 바라온 날, oil on canvas, 91.0x91.0cm, 2019 잠시나마 생각해본다.
acrylic on canvas, 18x18cm, 2018
공동환 수영, Digital 5500 X 4672 pixel, 2020
이진아 새벽을 짓는 사람, oil and spray paint on canvas, 112.1x112.1, 2017
이진아 새벽을 짓는 사람, oil and spray paint on canvas, 112.1x112.1, 2017
박신영 사라진 과거에서, painting, oil on canvas 53x45cm, 2019
김민희 하이? 빠이!, oil on canvas, 162.2x112.1cm, 2019
최수진 파도의 공기채집, oil on canvas, 130.3x130.3cm, 2019
신가혜, 혼란스러운 사람들, 천 위에 캔버스, 90.9x72.7cm,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