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희는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삶에 내재한 수많은 한계와 그것을 극복해 나가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 그리고 그 가운데 드러나는 인간의 불완전함에 주목한다. 그녀는 이러한것 들에서 인간과 삶의 본질/아름다움을 찾고 이를 주로 영상 설치 퍼포먼스 뉴미디어를 사용하여 실체화 시킨다.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수학하고 영국, 독일, 캐나다, 미국 등에서 전시와 상영 및 워크샵을 통해 작업을 전개해왔으며 귀국 후 소마미술관에서 개인전 'Work for Us 우리들을 위한 작업, 2019'을 선보였다.
김수희는 을지로를 직, 간접적으로 조사하고 이 일대에 있었던 혹은 있었을 법한 일상들을 반(半)상상하여 을지로의 하루를 재구성한다. 작가는 을지로의 밤이 주는 풍경과 분위기에 주목하는데, 특히 작품이 설치되는 공간에서 장소 특정적 작품을 구상했다. 일반적인 을지로 골목의 가게들과 달리 셔터 없이 반투명 유리문을 가진 이 장소의 특징을 이용하여 공간 안에서 시작한 빛이 문에 맺히도록 영상을 설치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과거와 현재가 혼재된 반 상상된 을지로의 하루를 마치 문 너머 이 작업장 안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생생한 경험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