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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Festival

<산림동243-4, 세운상가 2016, 철 연작 Metal series>

류지영

장소특정적 비디오 프로젝션, 2020

(1)산림동 243-4, 잉크젯프린트, 70x80cm, 2017 / (2)세운상가 2016, 잉크젯프린트, 70x80cm, 2016 / (3)철 연작 Metal series (가루, 더미), 잉크젯프린트, 50x75cm, 2019

세운상가와 을지로에 5년째 출퇴근 중인 경기도민. 2015년 프랑스 남부에서 사진예술로 석사졸업을 하고, 같은 해에 예술가와 기획자로 구성된 예술단체 SpaceBa를 통해 처음으로 세운일대 그리고 공공예술과 연을 맺었다. 현재는 을지로에 위치한 (주)알3028의 소속작가로 각종 아카이브 촬영을 담당하고 있다. 주로 사진작업을 기반으로 하여 지역의 향취를 기록하고, 지역 기술자와의 협업 또는 사업에 참여하거나, 동료 예술가와 기획자들이 도모하는 다양한 사건들이 '자료'로서 사후의 명을 연장하도록 도왔다. 그룹으로는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미술을 함께 하며, 개인적인 작품 활동은 보다 자기중심적인 영역으로 파고든다. 이미지를 의심하면서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양면적 성향의 순수미술을 추구한다. 사람이 무언가를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을 때 발생하는 “주관적 시선”의 경로와 영향력에 주목하면서, 기록과 왜곡이 공존하기에 사진 속 평면은 자유롭다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사람의 얼굴이 지나온 시간을 담는다는 말이 있듯이, 사물에도 나름의 시간과 이야기가 묻어난다. 화가가 얼굴을 요목조목 관찰하며 인물화를 완성하는 것처럼 나는 내 주변 사물들의 오묘한 초상을 사실적으로 담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내 활동반경 내에 가까이 보아야 알아챌 수 있는 작은 것들부터 조금씩 눈에 주워 담다 보면, 멀리서 전체를 한 번에 담았을 때보다 그 무게가 벅차게 느껴질 때가 있다. 르포타주(repotage)라는 것이 기록 그 자체로 문학을 생성한다면 이 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을 이 사물들의 모습이 그 자체로 건네는 말이 있지 않을까? 모델은 시스템의 간판이자 예시라고 한다. 철거와 함께 처분 되었을 게 뻔한 것 같으면서도 한 편으론 어디에 있을까 궁금해지는 세운 3구역의 마네킹도, 2016년부터 현재까지 마스코트처럼 세운상가에 서서 자신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이곳이 어떤 곳인지 설명하고 있는 세봇도, 오랫동안 불어난 눈덩이와 같은 시간의 꼭지 밖으로 조금씩 빠져나와 있는 어떠한 예시(model)들일 것이다.
그 외 평소에 자주 찍는 을지로 속 사물들의 이미지는 아마 어렵지 않으면서 가깝지도 않으리라 생각한다. 평면이 자유를 줄 수 있는 이유는 보여지는 것 이상의 이해를 차단하는 부분에서 능동을 유도함에 있다. 그렇기에 나에게 사진이란 실제라는 틀 안에서 기록과 왜곡을 동반한다. 아무런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에 멈추어 있기도 하고, 보는 이의 기억에 기초한 어떠한 잔상을 투영하거나 추상의 영역으로 뻗어가기도 한다. 전체의 실제와 몇가지 장면이 끊임없이 부딪히는 필연적 대립이 이 세계관의 중심이고, 바로 "물질"을 통해서 그 대립관계를 가장 근본 있고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한다.

도움 : 김혜영, 권순학, 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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