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인은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뉴미디어 영상제작자이다. 눈과 손, 의자를 주소재로 하여 ‘불협과 편견’을 다루는 미디어 아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특히 ‘핑크’를 주요색으로 사용하여 시간과 공간의 어긋남을 담은 전시공간을 연출한다.
“인간에게는 도구를 다루는 기술과 마음을 다루는 기술이 있다. 이 두개의 기술은 우리의 상상력을 타인과 교류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도구기술의 발전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미래의 마음기술은 현재보다 더 평화롭고 안온하게 진화되어 있을까? 우리는 왜 미래의 불안에 대해서 선명하게 예측할 수 없을까? 과거에 겪은 고통의 기억이 아직 치유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최병인은 관람위치와 시간에 따라 이미지의 인상이 변화하는 실사와 그래픽이 혼용된 무한루프 비디오 작품을 골목의 끝에 설치한다. 이를 통해 미래에서 온 소녀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고 만지며 감각하는 행위를 시공간에 대한 감정체험으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