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정은 미디어아트작가이자 오디오비주얼 팀oOps.50656로 활동하며, 동시대 소통에 대한 갈증을 빛과 소리의 다중감각 커뮤니케이션 작업으로 풀어간다. 그녀는 ‘디스토피아(dystopia)’로 대변되는 탈현대화 시대의 결핍에 대해 상상하면서 감각과 비감각, 인간과 비인간의 인터페이스를 실험하고 이 시대의 휴머니티를 제안한다. 미디어아트, 설치,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형태로 주제를 탐구하고 발표하면서 2017년부터는 포스트 하이퍼 휴먼 맵(Post hyper human map)을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 작품으로 동시대 작가되기를 고민한 연작시리즈 'epoche1-2, 조선갤러리, 2020', 사진의 숨은 이야기를 물리적 요소로 분석하여 비주얼과 사운드로 재구성한 'Scenery plot3, 세종문화회관:AP사진전작품협력, 2019'을 전시했고, 서로 다른 두 지점의 무한한 운동을 조형적으로 구성한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 'Continuous Colon:WeSA 2019 Festival, 2019'를 발표했다.
황선정은 을지로 5구역, 철공 골목의 결핍된 세계를 상상한다. 차가운 금속, 공장이 돌아가는 소리, 먼지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가득한 낮의 시간을 지나, 고요한 골목의 밤의 시간에 반투명한 드로잉과, 색면, 투사되는 영상이미지, 반사되는 이미지들의 환영은 을지로의 과거-먼 미래 사이 어딘가 축적된 시간을 불러내면서, 사라진 세계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을지로 골목, 즉 미지의 영역에서 변화하는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복원해내면서 그 흔적(이미지)들 사이를 유영하고 있다. 시차없이 존재하는 작품의 색면-그림자-추상-형상의 레이어에 움직이고-멈추고-춤추고-바라보기를 통해 을지로의 사라진 시간에 머무르게하는 미디어 인스톨레이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