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호는 사운드, 비디오, 퍼포먼스, 음악, 영화, 무용, 설치, 이미지, 텍스트 등 모든 매체를 구분 없이 활용해 작업하며, 현재 다양한 공간에서 독특한 색깔로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고 있다. 그는 계속 변해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맞추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특히 이미 정형화된 시스템에서 발견한 문제들을 재해석해 그것을 작품에 재치있게 활용하기도 한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 '고장 유랑단 순회공연',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백남준 추모 10주기 '유토피안레이져TV스테이션' 등 사운드와 비디오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조승호는 모두가 퇴근한 어두운 을지로 골목을 거닐다 저 멀리 작은 문에서 어떤 음악과 함께 빛이 새어나오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는 늦은 시간까지 홀로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을지로 골목 장인의 모습으로 을지로의 ‘살아있는’ 장면이었다. 작가는 이렇게 을지로의 살아있는 현장을 6mm 캠코더로 촬영하고 프로젝션을 통해 셔터 위로 무선 송출한다. 이때 캠코더를 스탠드에 매달고 영상 리시버의 송출 범위 내를 반복적으로 벗어나게 하여 노이즈효과를 주는 동시에 희미하게 사라져가는 장인들의 모습을 구현한다. 또한 캠코더 노이즈 효과를 활용하여 을지로 골목의 소음을 표현한다.